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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탐방

강화도 탐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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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소희 댓글 7건 조회 1,215회 작성일11-03-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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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후기를 쓰게 될 줄 알았으면 좀 더 열심히 듣고, 보고, 찍고 할걸,,
얼떨결에 따라가게 된 것까지는 평소의 일요일을 생각하면 예상밖의 수확이라 흐믓해하고 있었는데,,
부담갖지말고(!) 후기를 쓰라는 김은희샘의 잇따른 전화에 살짝 압박받으며, 존경하는 선배님은 가이드도 하는데 그깟 후기쯤이야 했죠.
일단 홈피에 회원가입부터 하고 대충 게시판을 들여다보니 허걱,,전문적인 내용과 사진, 문학적 감상까지,,쭐래쭐래 놀러가듯 따라 다녀온 저는 어찌해야 할지요.
매일 유기농 식단으로 식사하시다가 한번쯤 불량식품 먹는다 생각하시고 허접한 후기를 보아주셔요.ㅠㅠ

역사 탐방 프로그램에 처음 참가하는 일요일 아침은 하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습니다. 하도 시간엄수를 강조하시길래 칼같이 맞춰 갔더니 정말 저 다음으로 한분만 더 오시고는 출발하더군요. 흠 좀 무섭군..
자리 잡기가 무섭게 버스 뒤로 오라하더니 깁밥과 간식거리를 서빙을 시키십니다. 그러고보니 동문중에 가장 막내라는 거예요. 그날 참석한 회원중에도 두번째로 어리다네요. 이 모임의 느낌이 화~악 와 닿았습니다.
빗길에 달리는 리무진 버스안에서 정성껏 준비하신 음식들을 신나게 까먹으며 나눠주신 프린트물로 오늘의 답사코스를 예습했습니다.

첫 코스는 광성보와 용두돈대.
신미양요, 병인양요때 치열한 전투가 있던 요새같은 곳이랍니다. 좁은 해협을 향해 튀어나온 지형이 문외한이 보아도 전략적으로 중요해 보이더군요. 내 몸은 숨기면서 본토로 진입해오는 적함은 차단하기 쉽게 생긴 곳. 바닷가를 따라 있는 산책길을 우산을 받고 걸으니 좀 춥긴 했어도 고즈넉하고 운치있었습니다. 데이트 코스로 강추!

두번째 답사지는 전등사.
원래 보문사로 예정되었었으나 비바람이 거세서 교체하였다네요. 가이드의 고심과 세심함이 엿보입니다. 
다른 분들은 그간의 답사에서 사찰의 양식이나 조각형태들을 잘 공부하셔서 가이드의 설명에 다들 고개를 끄덕끄덕하시는데, 저는 어디를 쳐다 봐야 하는지도 모르겠더군요. 철판깔고 묻고 또 묻고,,좀 귀찮으셨을거예요.
그래도 아는만큼 보인다고 대웅전의 지붕의 곡선미와 지붕 밑의 나부상-대웅전을 지은 목수의 연인이었는데 목수가 번 돈을 다 보관하고 있다가 변심하여 튀었답니다. 그래서 복수심으로 목수가 평생 지붕을 이고 있으라고 나부상을 조각하였대요. 강화 역사박물관에 써있는 스토리 였슴다.- 또 지붕을 고정시키는 백자 연봉이 아름다운 절이었어요.
자그마한 법당 안은 마침 예불시간 이었는데 고찰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수미단과 탱화, 업경대(사후 자신의 생전의 업을 스크리닝해서 보여주는 거울이래요) 가 왠지 영험해보여 시주후 기도하고 나왔습니다.
마당엔 윤장대라고 경전을 넣은 책장인데 이걸 한바퀴 돌리면 책 한권을 읽은 것과 같다네요. 나 같은 사람에게 딱이야~! 하며 열심히 돌렸습니다.
두 개의 범종도 있었는데 하나는 국산, 하나는 메이드 인 차이나,, 그때나 지금이나 품질의 차이가 확연히 나더군요 ㅎㅎ
전등사에서 내려 오다보니 비가 그치고 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적당한 산책 후의 맛난 점심으로 꽃게탕, 밴댕이 무침, 간장게장에 밥 한그릇 뚝딱. 맛집도 잘 찾아내시고 가이드 만세!!

세번째 들른 곳은 강화도 역사 박물관과 고인돌.
강화는 고인돌 유적지부터 단군왕검의 신전까지 유구한 역사를 증명하는 곳이자 중세부터 근대까지 한반도의 수탈과 항쟁의 역사가 압축적으로 있는 곳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밝은 햇살아래 더 밝은 표정으로 단체사진 촬영.

네번째 답사지는 성공회 강화 성당.
올해로 111년이 되었다는 이 곳은 영국 성공회가 한국의 토착문화를 존중하며 지었다는 이층 한옥 양식이 퍽이나 특이한 건축물이었습니다.
팔작기와 지붕, 연꽃 단청과 절문 같이 생긴 외삼문, 내삼문과 함께 붉은 벽돌의 외벽과 일반 성당의 양식을 따른 바실리카 구조가 조화를 이룬 진정한 퓨전 건축물이랄까요.
성당 옆에는 철종의 생가가 한옥으로 잘 보존되어 있어 함께 둘러 보았지요.

잘 정리하여 쏙쏙 넣어주시는 역사 문화지식, 맛집, 좋은 분들과의 유쾌한 수다,, 이보다 더 뿌듯한 모임이 있을까 싶네요.  물론 이렇게 편안히 즐길 수 있기까지 보이지 않게 노력하신 수고들과 그간 쌓아오신 내공들이 든든한 받침이 되었겠지요.
다음 답사가 기다려지며, 다른 친구들에게도 자신있게 참가를 권유할수 있는 알찬 여행이었습니다.




댓글목록

sophie님의 댓글

sophie 작성일

장소희인데요,, 이름을 어케 바꿔야 할지 ㅠㅠ

조진희님의 댓글의 댓글

조진희 작성일

이름 제가 바꿔 놓았습니다.
이미 쓰신 글은 sophie 그대로 있구요. 지금 부터 쓰시는 것들은 선생님 이름으로 올라옵니다.

처음 오셔서 "공주"처럼 모셔 드린다 해놓고, 거의 무수리 수준으로....

멋진 후기 잘 보았습니다.
수업 시간에 한 눈 좀 팔았는데...확실하게 복습했네요.

김은희님의 댓글

김은희 작성일

처음 왔는데 이 정도면 대단합니다. 조진희 선생 말대로 공주처럼 대해 준다고 하고서 무수리 수준이엇네요.
나도 두번째 탐방부터 차 날랐는데....

전혜림님의 댓글

전혜림 작성일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해요.
그리고 같이 여행하니까 좋던데요.
막내도 벗어나구...

김지희님의 댓글

김지희 작성일

깔끔하게 정리해주니 참 보기 좋으네요.
이제 후기 걱정은 접어도 되겠어요..좋은 후배 참여하니 든든합니다..^^

한금남님의 댓글

한금남 작성일

여기 또 여류수필가 한 명이 등단하셨네요.
김지희샘 긴장좀 하셔야겠어요 ㅎㅎ

김은숙님의 댓글

김은숙 작성일

멋진 동기, 언니 동생들입니다.  우리 치과계를 지켜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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