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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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은희 댓글 1건 조회 1,092회 작성일11-01-11 14:53본문
예전에 '토탈 리콜'이란 영화가 있었다. 한 20년쯤 되었을까?
화성인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하여튼 다른 행성에 가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는데 이제는 플롯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한 대사가 아직도 생각난다.
영화 속에서 다른 행성 여행 광고를하면서 '힘들게 왜 우주선타고 영행을 가느냐?
자신의 회사는 간단하게 여행의 기억을 뇌에 심어 준다.' 이런 광고였다.
결국 우리가 여행을 하는 시간은 잠깐이고 남는 것은 기억인데 그 기억조차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 진다.
요즘에는 사진을 찍어 남긴다. 여행을 다녀 온지 한달 쯤 지나면 벌써 갔다온 기억은 희미해지고 한 1년쯤 지나면 나의 경험의 기억보다는 사진 속 장면 만(아니면 사진을 보고 외운 기억?)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스스로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돌이켜 생각하면 여행뿐만 아니라 나의 일상도 나는 동영상이 아닌 스냅샷으로 기억하고 있는것 같다. 동영상이 난무하는 현재에도 사진이나 회화가 그 위치를 잃지 않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위의 그림은 조선시대 유명한 문인화가인 이인상(1710-1760)의 구룡폭이다.
금강산의 구룡폭포를 구경한지 15년이 지나 그린 그림으로 여행 기억에 관한 그림이다.
슬쩍 보면 내가 그려도 저것보다는 잘 그렸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충 그린 것 같고 사진이 시원찮아서 제대로 잘 보이는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원화를 보아도 사진보다 더 선명하지는 않다.
여행 후 15년 뒤에 이 정도로 기억하고 있다면 다행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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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경선님의 댓글
김경선 작성일맞아요~. 역사문화탐방도 지난 기억이 아물아물해서 정리한 자료나 사진을 보고 그 때의 아름다왔던 역사문화와 역사자료를 기억하게 되네요. 보고 느낀 것을 우리 회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사진 자료와 함께 우리 강사님이 애 많이 써주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