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4 강원도 영월 단종 유적- 요선암과 요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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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은희 댓글 0건 조회 2,199회 작성일12-10-24 18:24본문
붓으로 살짝 단풍을 터치해 놓은 것 같은 가을날에 대여치 역사문화탐방 동호회회원 들과 영월에 갔다.
아직 본격적인 가을 단풍 시즌이 아닌 것에 약간 아쉬움을 느끼며 골짜기 깊은 강원도의 산을 만끽했다.
이번 영월 여행의 테마는 '단종'이었다. 영월의 관광 테마는 크게 단종, 김삿갓, 동강 래프트로 나눌 수 있는데 당일 여행이라 단종 테마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조선시대 산골짜기 중의 산골짜기인 영월에 나타난 임금 단종, 그리고 비극적인 종말은 영월 사람들에게 거의 신앙에 가까운 영향을 끼친 모양이다. 영월 곳곳에 단종에 대한 흔적이 남아 있고 그 곳을 기리고 있었다.
제일 먼저 간 곳은 주천면에 있는 요선암과 요선정.
요선암은 천혜의 아름다운 계곡이었다. 물과 바람과 시간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작품이었다.
조선 명필 중의 한 명인 양사언이 바위에 요선암(신선이 노는 계곡)이라고 새겼다지만 찾을 수 없었다.
동네 이름 그대로 무릉도원이었다.
요선정은 단종을 복위시킨 숙종과 영조, 정조의 어제시를 모시고 있으며 영월 사람들의 계인 요선계 회원들이 20세기 초에 세운 정자로서 굉장히 "예뻤다."
요선정 앞에는 고려 시대 때의 마애불이 있고 이 요선정 자리에는 아주 오래 전에 암자가 있었단다.
그 암자 자리에 1915년에 정자를 세우고 숙종, 졍조, 정조의 어제시를 모신 것이다.
요선정의 장식은 매우 화려하다.
조선 후기에 들어서면 익공계 건축의 장식이 느는데 이 정자는 그런 영향을 받은 탓이지 이익공계 공포이면서도 익공과 익공 사이에 소로를 끼워 넣었고 장여와 창방 사이에 예쁜 화반을 넣어 매우 화려해 보였다. 소로를 이용하여 이렇듯 화려하게 공포를 짠 것을 많이 보지 못했다.
적멸보궁인 법흥사를 찾아가는 이정표였다는, 법흥천을 내려다 보는 산꼭대기에 있는 마애여래좌상은 고려 시대 것이라고 하는 데 머리 부분은 조각에 가깝게 부피감이 많지만 아래로 내려 오면서 그저 선으로 표현되어 있다. 예술적으로 뛰어나지는 않지만 천연 암석을 잘 이용한 마애불이다.
그 옛날 주위 나무가 적었을 때 멀리서 마애불을 쳐다보며 법흥사로 향했을 옛 사람들을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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