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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치칼럼

[월요시론/박인임]패치 아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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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지숙 댓글 0건 조회 68회 작성일11-12-1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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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시론
박인임 <본지 집필위원>
 
패치 아담스
 
헌터 아담스는 바보라는 뜻을 가진 패치 아담스로 불린다. 아담스는 자살충동을 이기지 못해 힘들어하다 스스로 정신병동에 입원하게 되는데 거기서 여러 환자들을 만나게 된다. 손가락 네개를 내어 보이며 몇 개 인가를 계속 물어 보면 네개 라고 하면 미쳤다고 소리치는 아더. 하지만 그를 직접 개인적으로 만나 보면 그는 오히려 인생에 있어서 문제 해결방법을 알려준다. “문제에 초점을 맞추면 해결책을 볼 수 없어.”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은 두려움과 순응과 게으름 때문에 문제 너머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한 사람인 루디. 그는 다람쥐 때문에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고 아담스는 그를 위해 같이 싸워주면서 다람쥐의 환상을 이기게 해 준다.

아담스는 의사의 무관심한 상담을 뒤로 하고 의과대학에 진학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히는 진정한 의사가 되려고 열심히 공부한다.

 의사의 권위만을 생각하며, 환자의 이름을 부르기보다는 병명으로 부르면서도 아무 거리낌이 없는 교수를 보면서 아담스는 환자의 이름을 물어본다. 그리고 환자의 아픔을 함께 느끼려 하기 보다는 단지 병명을 진단하고 치료약만을 주며 잠잠히 있어 주기 만을 바라는 듯한 의사들의 태도에 도전한다. 아이들 병동에 가서 단순한 진료기구를 이용해 아이들의 마음에 즐거움과 기쁨을 준다. 아파서 웃음을 잃어버렸던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해 주는 예비 의사선생님. 아픔을 견디다 못해 간호사들에게 소변통을 던지던 환자가 진실로 자기를 사랑해 주는 그의 마음을 받아 들여 임종의 시간에 그와 함께 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역시 권위에 순종하지 못하는 것을 가시처럼 여기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월콧학장이다. 하지만 그와의 관계속에서도 진실로 승부해 이기는 패치 헌터 아담스는 결국 의사가 되어 그의 꿈을 이어간다. 그 사이에 사랑하는 연인을 정신병 환자로 인해 잃게되지만, 그런 아픔 속에서 진정한 의사의 꿈을 펼쳐간다. 그는 삶의 아픔을 승화시켰다.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였다. 권위에 주저앉지 않았다. 끊임없이 노력하며 그의 능력을 발휘했다.

환자의 삶의 질을 이야기 한다. 그것이 무엇일까? 어려운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는 것. 죽음을 잘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주는 것. 절망하지 않게 하는 것. 또한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나눌 수 있도록 옆에서 들어 주는 것. 그것을 하게 해 줄 수 있다면 누리게 해 주는 것일 것이다.

국수 속에서 맘껏 만지며 놀고 싶어하는 할머니에게 커다란 튜브에 삶은 국수를 담아 직접 체험하며 기쁨을 넘치게 해 준 것처럼. 그렇게 하다 보면 순간 순간이 감사로 넘치게 된다. 의사와 간호사와 환자 관계도 마찬가지다. 서로가 서로에게 진정한 동료가 되어 서로를 이해해 줄 때 모두가 행복해진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12월. 한해의 마지막 달은 항상 마음을 숙연하게 한다. 한 살을 더 먹게 되면 맡은 바 사회적 책임에 무게감을 느끼며, 어른스럽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일게다. 그런 준비가 되어 있는지 물어보게 되는 시기이다. 우리나라도 사회적 책임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대가 된 것을 보면 성숙해 간다는 증표일게다.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려는 마음으로 기부도 하고, 자기의 재능을 나누다 보면, 어느덧 훈훈하고 따뜻한 불빛이 세상을 비추지 않을까?

치과스탭들과 ‘100일에 33권’의 독서에 도전했다. 취미로 하는 독서가 아니라 우리들의 사고를 바꾸는 독서를 하기로 했다. 한 살을 더 먹기 전 우리들의 위치를 둘러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 한다. 세상은 살만한 곳이고,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은 넘친다. ‘돈’의 가치를 떠나 ‘진실’의 가치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우리의 눈을 돌리려 한다.

불법네트워크와의 전쟁으로 우리의 마음이 너무 힘들어져 있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그로 인해 치과계가 한 목소리로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하자. 이 기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초석으로 삼아 사회에 선한 목소리를 힘있게 낼 수 있는 치과계의 미래를 꿈꿔본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치의신보 제 1993호-201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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