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시론/서은아]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심리학(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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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지숙 댓글 0건 조회 52회 작성일11-12-07 09:47본문
월요시론
서은아 <본지 집필위원>
엄마와 아이와의 관계심리학(4)
<1958호에 이어 계속>
충분히 좋은 엄마
셋째-반영하기(mirroring)
셋째-반영하기(mirroring)
아이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서는 완벽한 환경이 필요하다. 완벽한 환경이란 아이의 욕구와 몸짓을 매우 정확하게 이해하는 엄마를 의미한다. 이것은 엄마의 공감적 이해 능력을 통해 가능하며, 엄마는 파편화되고 형태 없는 아이의 몸짓 속에서 아이의 의도와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반영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아이는 자기감각을 발달시킨다. 이때 불안정하게 반영되면 아이의 자기표현 능력과 통합 능력을 방해하고 정신과 신체의 결합과정인 인격화에 방해를 받게 된다. 엄마가 아이의 욕구에 공감해 줄 때 아이는 자신의 신체적 충동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서서히 자기 감각을 발달시킨다. 즉 아이의 이상행동에 당황하지 말고 이런 행동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아이에게 똑같은 행동을 보여주면, 아이가 하는 무의식적 행동을 아이도 알게 된다.(미러 역할)
양육자의 감정을 아이에게 전하려고 하지 말고, 전적으로 아이의 생각에 초점을 맞추어서 느껴보도록 해보자. 의외로 어른들보다 더 밝고 맑은 눈과 마음을 가지고 있음에 놀라게 된다. 단지 표현이 서툴러서 이상한 반복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꼭 같은, 비슷한 상황에서 그럴 때 아이에게 물어 보자. 같은 행동을 해보면서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를…무의식적으로 했을 수도 있지만 아이의 마음에 불편하거나 부담이 되었을 때 나타나는 행동에 우리가 반성하고 많은 공감과 안아주기를 하면, 아이가 마음껏 자기감정을 말하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견뎌주기(surviving)
유아의 구강기에는 가학적인 환상의 세력과 모든 본능의 충동이 이유 없는 파괴성으로 대상을 향해 공격하더라도 공격의 대상인 양육자는 보복하지 않고 견디어 주고 살아 남아야한다. 본능에 기초한 대상관계의 영역에서 온전한 환상을 경험해야한다. 아이의 공격과 파괴적 충동에는 사랑이 담긴 원시적 대상관계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유아의 공격성은 정신생활의 가장 중심적인 역동으로 보고 생명력과 같은 동의어로도 본다.
자신이 공격성을 사용해도 파괴되거나 다시 자신에게 보복을 가하지 않고 존재하는 대상을 경험하면서 공격성을 자신의 인격 안에 통합시킨다. 공격성을 통합하면서 대상사용의 능력을 획득하고 본능적인 삶에서 자유로워진다. 공격성을 표현한다는 것은 믿음이 생긴다는 증거이다. 공격적인 행동 안에는 감추어지고 꺾인 참자기의 모습이 있다. 이런 공격성 안에서 참자기가 회복될 수 있는 희망의 눈빛으로 봐 줄 때 이 희망은 현실이 된다.
청소년들의 공격성은 강하고 사랑이 있고 믿을 만한 어른들에게 자신을 붙들어 달라고 보내는 구조신호라는 새로운 이해의 눈빛으로 바라봐 줄때 잃어버린 생명의 요소를 되찾게 해 줄 수 있다. 즉,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을 때까지도 보복하지 않고 견뎌주는 대상이 있다는 것을 알아 가면서 참자아를 찾으며 긍정적으로 자라간다.
다섯째-놀이하기(playing)
아이들에게 놀이는 창조적 활동이며 자기 탐색이다. 놀이의 중심적 관심은 자기이며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의 성장과 통합을 촉진시키는 과정이 된다. 놀이의 세계 속에서 아이들은 자발성과 창조성이 있는 참자기 모습을 발현하게 된다. 놀이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은 참자기를 상실했다는 의미로 생명력을 잃은 무채색의 장미에 비유할 수 있다. 즉 잃어버린 놀이 공간을 되찾아 줌으로써 자발성과 창조성이라는 색채를 갖게 해줄 수 있다. 부모들이 알고 옳다고 생각하는 영역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영역이나 의미없는 것으로 보이는 것들도 시도해 보면서 자유롭게 놀아보는 분위기를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자유로운 놀이 경험을 통해서 자기와 자기세계를 발견하고 현실 환경과 친숙하게 되어 참자기를 표현하는 긍정적인 아이로 자라난다.
지금 여기서 하고 싶은 놀이를 마음껏 하게 하자. 그리고 바라만 보자. 아이가 부탁하고 도와주기를 바랄 때만 참여하자. 그러면 아이는 세상 속으로 자기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부모가 방해꾼이 되지 말자.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치의신보 제1969호-201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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