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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치과의사들의 비상시대(飛上時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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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민정 댓글 0건 조회 5,768회 작성일06-05-24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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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에서 여성치과의사들의 활동이 늘어가고 있다. 이는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며, 또한 지금도 끊임없이 변해가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한 때 그 활동이 매우 미약했던 대한여자치과의사회도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한 발전을 보이며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의 위치가 급격하게 상승하고, 사회 중심에서 여성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것처럼 치과계에서 여성치과의사들의 위치에도 변화가 오고 있는 것이다.


개원가에서는 ‘조용’했던 여성치과의사들
치과대학 수석 졸업, 치의국시 수석 합격, 임상치의학대학원 수석 졸업 등 치과계에서 ‘수석’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자리를 여성이 차지하는 일은 이미 오래 전부터 흔히 볼 수 있었다. 또한 많은 치과의사들이 치대시절을 돌이켜 보았을 때 유난히 열심히 하는 여자 동기들의 모습을 기억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개원가로 나서서도 그러한 활약을 보여주는 여성치과의사들은 많지 않았다. 결혼이라는 족쇄 아닌 족쇄는 분명 여성치과의사들만의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치과의사들이 결혼 후 개원가에서 조용히 사라지는 모습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환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한 여성 원장에게 환자가 “아가씨, 원장님 나오라고 해요”라는 말을 했다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는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환자들에게 여성은 치과의사라기 보다 스탭일 거라는 의식이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들은 이제 모두 변했다. 결혼으로 인해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포기하는 일이야 여전히 종종 벌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결혼 후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성치과의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일부러 여성치과의사를 찾아가는 환자들도 증가했다. 여자치과의사만의 세심함과 부드러움 때문에, 혹은 환자 본인이 여자이기 때문에 같은 성별의 치과의사에게 편안함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치과 내·외부적으로 여성치과의사의 위치에 대변혁이 온 것이다.



여성 환자들, 여성 원장 선호
여성치과의사의 주가 상승은 심미치과분야의 상승 분위기와 연결해 설명되기도 한다. 치아교정을 비롯해 치아미백, 심미보철 등 심미적인 요소가 그 중점이 되는 시술에 있어 여성치과의사들의 활약이 다른 분야에 비해 더욱 눈에 띈다. 특히 많은 여성 환자들이 친절하거나, 섬세하다는 이유로 혹은, 이성(異性)인 남자치과의사보다 편안하다는 이유로 여성 치과의사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지치과의 이지영 원장은 “여자만의 섬세함과 친절 등이 환자들에게 장점으로 보이는 것 같다”며 “특히 여자환자들의 경우는 상담할 때나 진료할 때 여자의사라 더 편안하다고 말할 때도 많다”고 밝혔다. 


여성원장들끼리의 공동개원도 하나 둘 늘어가는 추세다. 남양주의 H치과는 치과대학 때부터 친했던 동문 2명이 함께 힘을 합쳐 개원한 경우다. “외롭지 않고, 힘든 일이 있을 경우 서로 힘이 되어줄 수 있어 좋다”는 것이 그들의 소감이다. 또한 성격이 다르기에 서로 보완해줄 수 있고, 이는 환자를 진료하는데 있어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단다. 


연세해맑은치과 네트워크를 이끌고 있는 임선아 원장은 결혼 후 가사와 육아를 병행해야하는 여성치과의사의 특성상 시간활용을 좀 더 여유롭게 할 수 있는 여성치과의사들끼리의 공동개원을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한다. 물론 공동개원을 고려할 때 서로 성향과 원하는 바가 같은지는 먼저 확인해 보아야하는 부분이다.



비상(飛上)위한 준비를 하자
그렇다면 여성치과의사가 한 치과의 경영자가 되기 위해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이에 대해 임선아 원장은 “스스로가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가를 먼저 결정하라”고 말한다. 즉, 페이닥터가 아닌 개원의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어떤 치과를 경영하는 개원의가 될 것인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보라는 것이다. 개원의에게 있어 ‘성공’이라는 것은 그 단어 자체에 대한 개인적 해석이 극히 주관적이 될 수밖에 없으므로, 그 성공을 금전적인 것으로 할지, 아니면 진료환경이나 그 외의 다른 부가적인 것들로 정의할 것인가에 따라 목적하는 바가 다르다.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에 맞춰 차근차근 한 단계씩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수련을 마친 후 페이닥터로서 첫 발을 내디딜 때 근무지를 선택하는데 있어서도 단순히 급여에 따라 움직이기보다, 향 후 자신이 원하는 목표에 근접하여 모델이 될 만한 치과나, 경영 및 기타 시스템들이 잘 갖춰진 치과에서 근무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임선아 원장의 조언이다. 학교에서도, 수련병원에서도 결코 배울 수 없으면서 개원의가 되는데 있어 가장 절실히 필요한 경영관련 부분을 실질적으로 부딪치며 배워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개원가에서 ‘남성’과 ‘여성’으로 나누어 그 활동을 지켜보는 것을 일종의 ‘편 가르기’라고 보는 시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치과의사’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이들인 만큼 앞으로 여성 치과의사들의 활약이 남성 치과의사들 못지않아지기를 바래본다. 이제, 그들의 비상(飛上)이 시작되었다.


조미희 기자 mh114@gae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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