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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여성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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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경선 댓글 0건 조회 4,100회 작성일07-03-0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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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계 여성파워 매섭네- 11개 치대 수석졸업자 여성이 압도적
 
‘교육기회 균등·섬세함’ 우수성 돋보여

각 치대 졸업식들이 끝난 가운데 수석 졸업자를 비롯해 각종 시상을 여학생들이 휩쓸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우먼파워를 실감케 하고 있다.
최근 신조어로 떠오르고 있는 ‘알파걸’들의 약진이 치과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알파걸이란 미국의 아동심리학자 댄 킨들런 하버드대학 교수가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공부·운동·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남학생을 능가하는 슈퍼 엘리트 여학생들을 일컫는다.
실제로 치협에서 조사한 결과 11개 치대 중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상을 수상한 여성은 7명으로, 남성(4명)을 압도했다.

본지가 각 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치대, 경희치대, 연세치대의 경우 올해 수석졸업자의 영예는 여학생이 차지했다. 특히 연세치대의 경우 작년 졸업 예정자 중 수석 졸업자를 비롯해 9위까지를 모두 여학생이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여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두르러지는 경향을 보였다.
조선치대와 경북치대, 부산치대, 전남치대, 전북치대, 원광치대 모두 수석 졸업의 영예는 여학생이 차지했으며, 학업 성취도 면에서도 대부분 여학생들이 상위그룹을 차지했다.
이 같은 여학생들의 약진은 입학 시점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우선 입학생 구성비에서도 남녀의 성비가 동등하거나 여성의 비율이 높은 치대도 눈이 띄고 있다.

경희치대의 경우 입학생 성비가 남성 46명, 여성이 32명인 것을 비롯해 ▲경북치대- 남성 26명, 여성 34명 ▲부산치대- 남성 40명, 여성 40명 ▲전남치대- 남성 38명, 여 32명 ▲전북치대-남성 19명, 여성 21명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서울치대 입학 성비는 남성 77명, 여성 25명으로 남성이 많았고, 연세치대도 남성 26명, 여성 9명으로 나타났다.

서울치대는 전통적으로 여학생들이 취약한 물리, 생물과목이 어려워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으나, 예년의 경우 남녀 비율이 거의 동등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치대는 치전원 전환으로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았으며, 단국치대는 남성 57명, 여성 14명으로 남성이 비율이 높았다. 아울러 원광치대와 강릉치대는 아직 명단이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여학생들의 약진에 대해 연세치대 관계자는 “여학생들이 학업 성취도나 성실도 면에서 남학생들을 압도하는 측면이 있다. 남녀성비도 과거의 남학생 일색이었던 것에 반해 점차 동등한 위치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여풍에 대해 사회학적으로 접근한 이도 있어 주목할 만하다.
최재갑 교수(경북치대 교무부학장)는 “여학생들의 약진은 과거에 비해 균등한 교육 기회, 여권 신장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또 “남학생들의 경우 병역 문제 등으로 휴학과 복학을 하는 등 학업의 단절로 여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경선 대한여자치과의사회 회장은 “최근 몇 년 새 여학생들이 남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능가하고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잘 살려 치과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 리더로서 역할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이 밖에도 “여성들에게는 남성의 장벽부터 넘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이 있다는 지적과 사회 전반에 뿌리 깊은 성차별 벽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결과로 비춰진다”는 판단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여성파워는 치대 뿐만아니라 각 치대 병원에서도 감지된다. 지난달 5일 2007년도 치과의사 인턴 추가모집을 마지막으로 인턴 전형 결과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치대병원은 26명 정원 중 여성이 16명(62%)을 차지했다. 특히 총 지원자 44명 중 남성이 24명, 여성이 20명으로 남성의 비율이 높았으나 여성들의 성적이 우수해 결과적으로 여성이 더 많이 합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 치과병원도 33명 정원 중 여성이 18명 남성이 15명으로 여성이 55%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치과병원도 지원자는 남성이 23명으로, 여성 21명에 비해 많았으나 전형 결과 여성 인턴 숫자가 더 많은 결과를 낳았다.
연세치대병원의 경우 남성 19명, 여성 17명 지원한 가운데 17명의 남성과 16명의 여성이 최종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국 경희치대병원 진료부장(치협 수련고시이사)은 “인턴 전형에 관여해보니 성적 상위자의 대부분이 여성이었다”며 “일부에서는 인턴 업무의 특성상 여성의 비율이 높은 것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지만 인위적으로 남녀 비율을 조정하기보다 라이커트(Likert) 척도에 따라 개발한 객관적인 면접시험과 함께 전적으로 성적에 의해 전형을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박 진료부장은 “인턴 임용시험에서는 필기시험이 5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필기시험이 국가시험으로 갈음하도록 법에 명시돼 있어 당락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에서는 졸업생이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번 국가시험을 보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택 치협 학술이사는 “소아치과 레지던트의 경우 3년차까지 전체 12명 중 10명이 여성”이라며 “학부에서도 여성들의 성적이 우수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협회장상은 물론 수석졸업생도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웃도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수한 성적으로 치과계에 첫발을 내딛는 여자치과의사들의 비중이 크게 신장되면서, 여성 회원의 회무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정책개발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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