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으로 여치 회무 참여의 길 넓힐 것"[건치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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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지숙 댓글 0건 조회 1,332회 작성일17-03-06 11:06본문
박영섭 예비후보의 행동캠프(이하 박영섭캠프)가 지난 23일 캠프 사무소에서 여성치의를 위한 현실대안포럼을 개최하고, 관련 공약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소개했다.
특히 이날 박영섭캠프에서는 여성치의 정책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구하라 원장이 아래와 같이 관련 공약 7가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공약 1. 여성대의원의 숫자 확대 2016년 기준, 전체 대의원 수는 211명이다. 이 중 여성대의원은 단 9명, 그나마도 2014년부터 시작한 의무배정정원 8명에 여성인 경기지부장 1명을 더한 수치이다. 박영섭캠프는 군진지부를 제외한 15개 지부에서 여성대의원을 1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여성대의원의 지명권 역시 대여치의 권한을 적극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약 2. 협회 내 여성임원의 비율 향상 역대 협회 내 여성임원은 17대 서정희 이사를 시작으로 29대 이지나·허윤희·정진 부회장과 박경희 보험이사까지 총 19명에 달한다. 박영섭캠프는 이들이 집행부의 일원으로서 정책 입안에 큰 역할을 했다고 판단하고, 여성임원 수를 늘리는 양적 성장은 물론, 전문적 회무경험을 할 수 있도록 각 위원회당 여성 위원을 한 명씩 참여시켜 질적 성장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공약 3. 독립적 예산운용의 토대 마련 2014년도까지 임의단체였던 대한여자치과의사회(이하 대여치)를 정관 내 산하단체로 규정했으나, 예산 지원시기가 일정치 않아 예산 집행에 차질이 컸다. 따라서 박영섭 예비후보는 당선 시 협회 내 여성위원회를 신설해 독립적인 예산운용이 가능토록 개편한다는 계획이다. 공약 4. 생활밀착형 여성위원회 운영 담당부회장 직속의 여성위원회 신설을 통해 여성이사를 선임하고 다양한 민원을 해결한다. 홈페이지 내에는 교육, 가사, 육아에 관한 카페를 개설하고, 위원회 담당 직원뿐만 아니라 치의신보를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공약 5. 탄력적 회비 납부 운영방안 마련 여성치의는 임신, 출산, 육아로 인해 개원보다는 페이닥터를 하는 경우가 많은 현실을 반영한다. 지부를 통한 협회비 납부가 이뤄지지 못해 회무 참여의 길이 막히는 경우가 많은데, 대여치를 통한 회비 납부 시스템을 구축하고, 출산연도 회비 인하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 공약 6. 여성인재 데이터베이스 마련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해 공공 및 민간 분야에서 일정 자격을 갖춘 여성인재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박영섭캠프는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요청이 있을 때 여성치의의 인재 정보를 직접 지원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공약 7. 여성치과의사 안심서비스 구축 지난해 여성치의 피습 사건으로 여성 회원들의 진료실 내 안전장치 구축이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경찰청 스마트워치 시스템을 대행·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 |
박영섭 예비후보는 이같은 공약 7가지를 100% 달성하기 위해 추가로 이사 정원을 대폭 확대·충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당장 4월 총회에서 여성위원회의 예산을 편성, 통과시키기 위해 당선 시 취임 직후 예산 편성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박 예비후보는 "이사들 대부분이 개원의라 한 위원회당 2명의 이사가 필요한 게 현실"이라면서 "노동법상 협회 인건비를 줄이기란 거의 불가능하고, 사업비를 절약해 4~5천만 원 가량의 여성위원회 예산을 편성하고 합리적인 이사진을 편성해 여성 이사들이 직접 관별 항목을 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여성·치의 중 택1…선택 강요받는 사람들
이날 행사는 여성치의를 위한 포럼인 만큼 대여치 박인임 회장과 서울여자치과의사회 김희경 회장 등 대여치 임원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 중 패널로 초청된 곽정민 정책이사는 "여성정책만을 갖고 행사를 여는 캠프는 오늘이 처음이라 대여치의 입장에서 가장 뜻깊다"며 "이번 직선제가 여성치의와 좋은 파트너쉽을 구축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개원의, 전공의, 워킹맘으로서 여성치의들이 쏟아낸 고충은 현실에 신랄했다. 그간 치과계 전체가 주로 생업에 관한 불안을 토로했다면, 이들의 고충은 생계 보다 더 기본권에 가까운 이야기들이었다.
특히 연세치대 보존과 배경아 전공의는 "남성 위주의 수련과정에 익숙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여성전공의는 치과계 최약자에 속한다"며 "출산휴가나 양육휴가는 꿈도 꿀 수 없는 현실이고, 육아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남녀전공의의 분열만 가속화되는 분위기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의료계 여성 전문의에 대한 여자의사회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은 전공의 선발과정에서부터 영향을 받고 있으며 당직실이나 샤워시설 등 생활시설면에서도 부족함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배 전공의는 "여성전공의의 고충이 해결되지 않는 것은 더이상 소수이기 때문은 아니다"면서 "협회가 여성전공의의 고충을 전달할 창구인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기혼 및 남녀 여부를 떠나 법정 휴가를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날 포럼에서는 신도시에서 치과를 갓 개원한 정유란 원장(모두애치과)이 젊은 여성개원의들의 현실과 고충을, 14년차 육아맘이자 9년차 개원의인 박지연 원장(연세엠코치과)이 워킹맘으로서 느끼는 장벽에 대해 털어놨다.
박영섭 예비후보 |
박지연 원장은 "지난해 육아로 인한 휴진 횟수만 26일이었고, 이마저도 참석하지 못한 행사가 태반이었다"며 "경력단절이냐 엄마이기를 포기하느냐는 선택의 기로에서 둘 다를 선택했지만, 날마다 치과와 육아 사이에서 또 다시 선택을 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또 정유란 원장은 "젊은 개원의들은 경력이나 재정적으로나 가진 것도 별로 없이 시작을 하는데 아는 것도 많지 않아 잘 모르고 광고를 냈다가 구회에서 미움을 받기 일쑤"라면서 "개설신고를 할 때 치협 차원에서 행정적 부분이나 의료광고 기준에 대해 체계적인 매뉴얼을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곽 이사는 여성치의 (모성) 보호를 위한 제안으로 ▲육아휴직 형태의 제도 도입 ▲출산휴가 기간에 대한 세금 및 회비 감면 혜택 ▲폭력적인 진료환경에 노출되지 않는 시스템 구축을 내놨으며, 성평등 문화의 정착을 위한 제안으로 ▲취업 및 진학시 성평등 제도 확립 ▲성폭력 대처기구 상설화 등을 예시로 제시했다.
한편 이날 허윤희 회장은 "이번 직선제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은 여치들"이라면서 "무임승차라도 좋으니 지금 각 캠프에서 러브콜이 쏟아지듯이 선거 후에도 여성과 남성이 함께 가는 치과계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은미 기자 yem@gunch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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