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구강케어는 존엄한 삶을 위한 첫걸음” <데일리 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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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처음처럼그렇게 댓글 0건 조회 1,301회 작성일18-07-29 18:16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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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구강케어는 존엄한 삶을 위한 첫걸음”
대여치, 노인요양시설 요양보호사 교육
여과총 지원사업 수도권 대상 15회 진행
촉탁의제, 치매국가책임제 치과참여 독려
“어르신 분들이 삼키기 어려운 음식을 드셨을 때 목에 걸릴까봐 물을 드리는 분들이 있는데, 이 행위 자체가 사실 매우 위험한 행위입니다. 삼킴장애(연하장애)가 있는 고령의 분들은 음식이 기도로 넘어가는지 인식조차 하기 힘든 경우가 있기 때문에 물을 주는 게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거죠.”
치과의사의 설명이 이어지자 좌석에 앉은 요양보호사들의 손놀림이 빨라진다. 노인성 연하장애에 대한 설명을 한 줄이라도 놓칠세라 수첩에 옮겨 적는다. 연하장애란 삼킴장애인데, 이 장애로 많은 노인들이 목숨을 잃기도 한다. 이미 일본에서는 오랜 기간 연구돼 온 분야로, 한국에서는 아직 개념조차 생소한 단어다.
예년에 비해 역대 최고치의 수은주를 기록한 지난 7월 24일 대한여자치과의사회(회장 박인임 ・ 이하 대여치)가 강북실버종합복지센터를 찾았다. 대여치 대외협력위원회(이사 허경기)가 진행하고 있는 노인요양시설의 요양보호사 교육을 위해서다. 이 사업은 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여과총)의 단체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서울 경기권 노인요양시설을 대상으로 15회 진행된다. 이날 교육은 9회 차다.
이날 교육에는 박인임 회장을 비롯해 허경기 이사, 이동정 이사가 참석해 약 30여 명의 강북실버종합복지센터 요양보호사 및 간호인력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강북센터는 강북구가 이랜드복지재단에 위탁 운영을 맡긴 시설로 2013년 개관해 현재 110여 명의 노인들이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 오랄스왑만 잘해도 노인건강 향상
박인임 회장은 교육 전 인사말을 통해 대여치의 W-Sharing(wisdom, worth, warmth)를 소개한 후 “우리나라도 지난해 인구의 14%가 65세 이상일정도로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데, 현재 일본은 인구 네 명 중 한 명이 65세 이상일 정도로 초고령사회가 됐다”면서 “대여치는 우리의 앞선 미래인 일본의 사례를 연구하기 위해 일본의 시설을 방문한 바 있다. 일본은 치과의사가 직접 요양시설에 방문진료를 하면서 고령 환자의 구강케어는 물론, 해당 환자가 어느 경도 혹은 점도의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권고하는 수준까지 발전해 있다”고 소개했다.
박인임 회장에 따르면 보통 섭식연하장애(음식물을 삼키는 데 장애가 있는 경우)를 가진 고령 환자의 경우 잘 넘어가지 않는 음식물을 강제로 넘기기 위해 물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는 것이다. 자칫 기도로 넘어가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고, 흡인성 폐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
실제로 2008년 일본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사망사고 통계에서 ‘불의의 질식’이 약 30%에 이르는데, 이는 이른바 저작과 섭식에 장애가 오는 연하섭식장애로 인한 기도폐쇄가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일본은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고령 노인에게 적합한 점도의 음식을 다양하게 개발, 시판하는 데 까지 발전해 있다.
이날 요양보호사들에게 교육을 진행한 이동정 이사는 “노년기의 구강질환은 전신질환으로 이어지는 통로 역할을 하는데, 당뇨의 경우 최대 6배, 폐렴은 최대 4.2배까지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와상 환자의 경우 오랄스왑만 잘해줘도 이런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양보호사들을 대상으로 직접 오랄스왑을 교육하기도 했는데, 한 요양보호사는 “이런 기구는 처음 본다. 누워 계신 어르신들은 틀니만 세척해 주면 끝난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혀 청소를 해드리면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 대한여자치과의사회가 어르신 구강건강을 위한 다섯가지 생활수칙으로 제시한 사항은 ▲식사 전 연하준비체조 하기 ▲식사 전 입안 행구기 ▲식사 후 틀니 빼고 이 닦기 ▲아침, 저녁 혀 닦기 ▲잠자기 전 틀니 닦아 물에 담그기 등이다.
이날 교육을 경청한 간호팀의 이필세 요양보호사는 “그동안 양치 외에 구강관리를 어떻게 해드려야 하나 고민이 있었는데, 치과의사 선생님들이 직접 강의를 하고 시연까지 해 주시니 오늘부터 바로 어르신들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우 유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임 회장은 교육을 마치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이 센터의 슬로건이기도 한 ‘존엄한 삶’을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존엄성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어르신들은 존엄성의 사각지대에 있는 느낌이예요. 이건 나와 우리가 맞을 미래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대여치의 활동은 어르신 구강건강의 향상을 통해 삶의 질과 그분들의 존엄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고자하는 노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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