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선거에 여성치의들이 바라는 것 -<데일리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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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은진 댓글 0건 조회 807회 작성일20-03-30 22:5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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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의 치협회장 후보 여치정책 비교해 보니
가장 개인적인 것 부터 가장 정치적인 것까지
-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선거에 여성치의들이 바라는 것 -
<특별기고>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패닉에 빠져있습니다. 기생충으로 온 국민이 상장을 받은 것처럼 기뻤던 일이 먼 옛날의 일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협회)장을 뽑는 중차대한 일정은 변동 없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여자치과의사회(이하 대여치)에서는 4곳의 캠프에 여성치의를 위한 공약을 정중히 요청하였습니다. 4곳 모두 정성을 들여 개발한 공약을 보내주었고, 대여치의 기준으로 이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여성치과의사라고 해서 여성치의에 관련한 공약만으로 후보를 선택하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각 분야에 대한 정책과 공약을 차곡차곡 쌓아서 분석하다보면 분명 현명한 선택에 도달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성치과의사들도 눈여겨 이 정책들을 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저희 대여치가 생각해 본 평가기준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양성평등을 어떻게 구현하고자 하는가’입니다.
양성평등이란 성별에 따른 차별, 편견, 비하 및 폭력 없이 인권을 동등하게 보장받고 모든 영역에 평등한 책임과 권리를 공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회 전반적인 양성평등 문화가 확산되고 있으며, 치과계에도 필요함을 인지하고 양성평등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실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협회 내에 양성평등위원회를 두어 성 평등 의식과 문화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도록 할 수도 있고, 치과대학의 교육 과정에 양성 평등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을 지원하고 점검하도록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협회 임원들과 직원들의 양성평등과 성희롱, 성폭력 예방 교육 등을 실시하고, 지부와 분회로 확산시켜 모든 치과의사가 함께하도록 하는 것도 이러한 위원회의 주요한 역할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교육이 보수교육 필수과목인 윤리교육에 포함되도록 하는 것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여성치의의 회무 참여 확대를 위한 방안을 어느 수준으로 고민하고 있는가’입니다.
현재 여성치과의사는 8443명으로 전체 치과의사의 30%에 육박하지만, 대의원은 의무배정 8명을 포함 총 14명으로 6.6%에 불과합니다. 이것도 대여치가 줄기차게 요구하고 노력한 결과로, 비례대표 선출시 여성비율 50%, 지역구 공천 30% 원칙이 지켜지는 정치권에 비해 치과계의 여성진출 배려는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여성치의 수가 크게 증가 했으며, 그 활동과 참여도의 적극적인 점을 고려한다면 최소한 약 10% 정도의 비율인 20명으로 여성대의원 수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의원이 의회에 해당한다면 협회의 임원은 행정부에 비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협회 임원 35명 중 여성임원은 3명(8.6%)에 불과합니다. 협회의 실무를 적극적으로 담당하고 있는 임원의 경우 여성치과의사의 비율(30%)에 맞춰 10명 정도로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국가 기관에서도 현실적으로 실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성이 남성과 차별 없이 조화롭게 일할 수 있을 때까지는, 여성을 배려하고 회무에 여성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여성 임원의 확대는 협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될 수 있는 것으로, 공약으로만 끝나지 않고 당선 후 적극적으로 여성 임원을 임명하는 의지가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협회 산하에 있는 각 위원회에도 여성 위원들을 적극적으로 배치하여, 다방면으로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합니다.
세 번째 ‘여성회원의 특수한 상황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입니다.
여성치의는 교육기간이 길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새내기일 때 결혼과 출산 등의 상황을 맞이합니다. 임신과 출산은 여성 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축복이지만 한창 현장경험을 쌓고 직업적인 리스크를 벗어나야할 시기에 경력이 단절되면 불안과 당혹감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공약으로 제시되었던 출산 여성회원에 대한 회비 면제는 좋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저출산고령화 사회에서 꼭 필요한 부분인 출산여성회원에 대한 회비면제를 어떻게 제도화할 것인지 비전을 제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진료실 폭력에 노출되면 저항하기 힘든 여성치의의 상황에 대해서 얼마나 고민해 보았는지, 세무‧법무‧기계설치 등에 익숙치 않은 특성을 얼마나 세심하게 정책화시켰을 지도 관심사입니다. 물론 여성치의가 모두 그렇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이런 부분이 정책화되고 공약이 실현된다면 남성 여성 모두 안전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료에 매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한여자치과의사회의 활동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입니다.
대여치는 여성치의들의 권익 보호와 신장을 위한 노력은 물론이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하여 국민의 구강보건증진에 이바지하고, 심도깊은 연구활동으로 다수의 정책제안과 제도변화에 기여해 왔습니다. 특히 대여치는 지속적으로 계약의사(촉탁의) 관련 연구와 정책 수립에 기여했으며, 치과의사가 섭식연하 장애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해왔고, 요양시설이나 치매노인을 위한 구강보건교육자료를 개발하여 이 분야에 구강보건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등 실질적으로 국민과 치과의사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키는 활동을 해 왔습니다.
더불어, 69개의 여성단체가 가입된 한국여성과학기술인단체총연합 소속단체로 눈에 띄는 활동을 부여주고 있으며, 한국여자의사회, 대한여한의사회, 한국여성변호사회 등과 연계 활동을 통해 의료계만이 아닌 여러 다양한 직역의 단체들도 치과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역할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발한 활동의 결과로 2019 APDC에서 처음으로 여성포럼을 개최할 수 있었고, 대여치 전회장인 이지나선생님이 FDI 위원으로 선출되는 쾌거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여성치의가 대여치의 활동을 통하여 치과계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동량이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이러한 기준으로 분석해 본 각 캠프의 여성치의관련 공약과 대여치의 의견은 표와 같습니다.
위에서 제안드린 설명을 보시고 각 캠프의 공약을 보시면 각자 나름대로의 판단이 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보면 어떤 캠프의 어떤 공약은, 여성인 나도 생각하기 어려운 참신하고 요긴한 것도 있고 어떤 공약은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을 정말 공약(空約)으로 내세우고 있구나 싶은 것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3년 전의 협회선거 시의 여성정책과 비교해도, 지금의 사회적인 분위기와 비교해도 캠프의 공약들은 아주 훌륭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공약대로만 지켜진다면, 여성치과의사들의 환경은 많이 좋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여자치과의사회의 여성치과의사들은 때로는 적극적인 참여로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으로 공약을 실현시키는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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