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9일 꽃동네 봉사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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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순희 댓글 2건 조회 3,506회 작성일09-07-10 15:42본문
#1.
근래들어 보기드물게 비가 쏟아진 날이었습니다.
아침 7시, 탄천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한 대여치 7월 봉사팀의 약속은
비 때문에 그곳이 침수위험 통제가 시작되는 바람에
갖은 우여곡절끝에 간신히 이루어졌답니다. ^^;;
(아무리 비가 쏟아져도 다리 밑은 참 아늑하니 비 피하기 쫗더랍니다~)
하지만 늦어진 만남과 가평지역의 집중 호우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오전 9시 전에 가평 꽃동네에 도착해
기다리시던 환자분들 열두분 모두를 시간내에 (비교적) 만족스럽게 진료를 끝내고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휴~~~
#2.
안녕하세요~
어제 대여치 7월 꽃동네 봉사를 다녀온 신순희입니다.
오랫만에 떠나는 진료봉사로 설레이다가 밤잠을 설친 저는
(사실은 늦게 일어나 시간에 지각할까봐 걱정되어서 그랬지만...)
비가 쏟아지는 탄천 주차장 다리밑에서 차정현 선생님과 함께
졸린 눈으로 추위와 배고픔에 떨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저 멀리서 침수 통제를 뚫고 김은숙 부회장님의 은색 승용차가 마치 원더우먼처럼 달려와 우리를 구해주셨습니다.
따뜻한 차안에서,
맛있는 페스추리와
갓 뽑은 향 그윽한 원두커피와
수제 초콜릿까지....
바리바리 싸 오셔서 우리를 거둬주신 김은숙 부회장님...
흑... 하마터면 "언니~"라는 말이 나올뻔 했습니다. *^^*
#3.
현대문명을 이루어 자연을 극복한 듯 오만하게 사는게 인간이지만,
막상 하루 쏟아진 비로 불어난 물에도 겁이 더럭 나는 연약한 존재더랍니다.
.........
그래도 또 가평까지 달려가니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부족한 저희가 오기를 기다려 주시고
손잡아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금방 용기가 샘 솟는 그런 존재가
또 인간이더랍니다.***
#4.
오전 9시,
가평 꽃동네 희망의 집 2층에 마련된 진료실에서 2009년 7월 9일 (목), 대여치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총 몇회차인지는 알수 없었지만...)
꽃동네 내부에 시설을 갖춘 치과 진료실이 따로 있기에 저희는 어느정도 거동이 가능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스케일링, 큐렛 등 치주질환 관리를 하였습니다.
총 열 두분을 진료했는데 평상시보다 많은 정도였는지 진료기구가 좀 모자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함께 간 선생님들과 의논해본 결과 다음과 같은 물품들이 더 구비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원활한 진료를 위해 좀 더 구비하면 좋을 물품들]
1. 스케일러 팁 5개~10개(가능한 EMS 얇은 tip으로)
2. 큐렛 11/12 & 13/14 다섯set 정도
3. 소공포 약간
4. 헥사메딘 소독액과 syringe
5. 소모품으로 글러브와 마스크 한통 정도씩.
6. 메칼 컵 5개 정도 더 보강
7. 종이 에이프런과 홀더 1개
8. 그리고 대여치 진료 일지(공책)을 마련하면 어떨까 합니다.
몇 가지 진료 물품은 기부를 받을 수 있도록 알아보겠습니다. *^^*
#5.
진료가 끝나고,
근처의 '소희네'라는 음식점에서 맛있는 도토리묵 정식을 먹었습니다. 많이 친절한 집은 아니었지만 음식은 소탈하니 맛이 깊었습니다. (만족~)
너무나 감사하게도 점심까지 김은숙 부회장님이 사주셔서 배불리 먹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솨~
하지만, 언젠가는 대여치 봉사활동에도 따로 기금이 적립되어서 이런 저런 비용을 충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언제까지나 선배님들의 은덕만 입으면서 살 수는 없으니까요 호호호
오랫만에
굵은 빗줄기만큼이나 마음이 꽉 찬 하루였습니다.
아...다음달에도 또 따라가야겠습니다.
그래도 되죠, 이미연 선생님?
댓글목록
김은숙님의 댓글
김은숙 작성일신순희 선생님의 글은 읽는 사람을 흥미진진하게 끄는 힘이 있어요. 같은 사건에서 저는 비가 무서웠다는 기분만 있었는데....Anway, 일지가 있으면 다음에 오신분이 참고하고 좋을것 같아요. 역시 젊은 사람이라 정리를 잘 해 주셨네요. 후배님들 보면 미래가 밝아요.^^^
차정현님의 댓글
차정현 작성일신순희 선생님~
재밌게 쓰신 후기를 보니 그때의 즐거움(?)이 되살아나서 입가에 미소가 절로..
김은숙 부회장님 역시 대장님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잘 챙겨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봉사의 즐거움에 좋으신 분들과 함께 하는 기쁨까지...
더운 여름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