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언어로 전남지역 덴탈IQ 올린다<데일리 덴탈>

치과의사로서 첫 출발은 보철을 전공한 개원의였다. 노인치의학 분야에 관심이 커 나주, 해남 등지에서 노인 틀니, 보철치료 등을 하면서 12년 동안 개원의 생활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틀니제작이나 보철치료가 훌륭한 술기인 건 맞지만 사후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수도꼭지가 열려 있어 물이 흥건한 상황에서 해결책은 잠그는 것인데, 우리 치과계는 끊임없이 바닥만 닦고 있는 상황은 아닐까?”

그때부터 예방치의학자로서 변신을 도모했고, 건강정책을 입안하는 정책전문가가 됐다. 나선혜 센터장(국민건강보험 광주지역본부 건강지원센터)의 이야기다. 현재 나 센터장은 예방치의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고, 건보공단에서 흔치 않은, 아니 어쩌면 유일한 ‘치의 센터장’으로 구강건강을 비롯해 건강정책을 입안, 집행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에게 수도꼭지란 구강건강 정책 시스템을 뜻한다. 결국 이것을 잠그는 게 궁극의 목표(치료 이전의 예방)인데, 그래서 나온 회심작이 있다. 생애주기별 예방과 관리의 정보를 쉬운 언어로 풀어낸 대국민 교육자료(팜플렛).

교육자료는 나선혜 센터장이 부임하고 가장 의욕 있게 추진하는 대국민 교육 사업이다. 리플렛은 총 5종인데 영유아기부터 초등학령기, 청소년기, 성인기, 노년기 등 생애주기별로 구강관리법을 그림과 함께 보기 좋게 담았다. 이 중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아무래도 노년기 구강관리법. 구강건조증의 원인과 증상, 예방 및 치료법 등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틀니 관리법도 이해하기 쉽게 그림과 게재했다.

“전남지역을 대상으로 구강건강 실태조사를 한 적이 있어요. 섬이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노인인구가 많고, 우식 경험지수도 매우 높은 걸로 나왔죠. 제가 내린 결론은 예방이란 건 개개인이 하기 어렵기 때문에 교육과 정책이 함께 가야한다는 겁니다. 아주 쉬운 언어로 기초지식을 알려야겠다고 마음 먹었어요.”

실제 정책연구원에서 발간한 이슈리포트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우식경험영구치 지수는 평균 1.90개인데, 전남의 경우는 1개가 더 많은 2.96개, 광주 역시 2.56개로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만든 자료는 약 20만 부 발행해 광주전남지역의 치과병의원, 공공기관, 학교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도민들의 덴탈IQ를 높이면서 예방치의학의 저변도 넓혀갔으면 한다는 게 나 센터장의 바람이다. 그녀는 “틀니, 임플란트 보장성이 확대 됐지만 아직도 무치악 노인이 너무 많습니다. 하반기에는 의치 사용 및 관리 등 사후 관리에 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